
한화 이글스는 2025년 4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12연승을 기록하며 1992년 빙그레 시절의 14연승 구단 최다 연승 기록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이 기록은 KBO 역사상 공동 10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입니다. 선발진의 안정감, 후반 폭발하는 타선, 불펜의 단단함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성과였습니다.
13연승 도전이 좌절된 두산전
5월 13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 속에 4회 채은성의 적시타로 먼저 앞서 나갔지만, 수비 실책과 불펜진의 흔들림으로 결국 연장 11회 끝에 3-4로 패했습니다. 극적인 9회말 최인호의 동점 투런 홈런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지만, 연장전에 터진 임종성의 결승타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팀 기록 그 이상의 의미, 김경문 감독의 존재감
김경문 감독은 이번 12연승으로 자신의 두 번째 12연승 이상 기록을 세운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는 김성근, 김영덕, 김응용 감독에 이어 4번째입니다. 만약 앞으로 3연승을 더했다면, 감독 개인 최다 연승(15연승 2회) 달성이라는 역사적인 대기록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역전의 팀, 한화의 후반 집중력
한화는 올 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역전승 능력(16회)을 보였습니다. 타선의 초반 타율은 낮지만 후반 타율은 리그 1위로 불펜 상대로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보였고, 대타 타율도 0.362로 압도적인 리그 1위였습니다. 이는 경기 내내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반영합니다.
류현진-폰세-와이스, 확실한 선발진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1위(3.08), 불펜도 3.04로 안정적입니다. 류현진을 비롯해 와이스, 폰세, 엄상백, 문동주의 활약은 타 팀에게도 큰 위협이 되었고, 팬들에게는 마운드에 대한 믿음을 안겼습니다.

비록 13연승은 좌절됐지만, 한화는 이미 팬들의 마음을 얻었다

대전 홈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 매 경기 감동을 안겨준 투혼의 경기들, 그리고 “한화는 이제 약팀이 아니다”라는 공감대. 12연승이라는 성과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다시금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이었습니다.
비록 13연승 도전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한화는 올 시즌 내내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다시 힘찬 도전을 이어갈 것입니다.